소소한 일상2008. 7. 6. 14:5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석이 형이 졸업을 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갔다. 참으로 긴 여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졸업, 석사 학위, 어쩌면 그거 별거 아닌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형에게는 큰 의미라 생각이 든다.
이 논문의 내용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다. 내 전공 분야도 아닐 뿐마 아니라, 그러한 평가가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10년 가까이 그의 옆에서 그가 걸어온
길을 보아 온 내가 생각하기에, 이 논문은 그의 희망이라 생각한다.

현실과 학문, 그런 구닥다리 같은 질문을 수없이 던지면서, 그가 포기하지 않고 만든 것이다.
적어도 이 논문을 완성시킴으로, 그는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적어도 그는 중간에 수없이 학문을 포기할 기회가 있었고, 그것을 포기했다면 그는 지금 더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석사논문을
완성했고, 그 다음을 준비한다. 형이 나에게 던진 말, 그래 공부 더 하고 싶다.

모르겠다. 형이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사정이 안되서,  그가 가려는 길을 포기할 수도 있겠지.
아니면, 정말 형이 원하는 대로, 더 공부할 수도 있고. 앞으로 그가 가려는 길은
지금까지 걸어 온 길보다 훨씬 더 긴 길이 될테고.

그저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에서, 좋은 동지를 잃지 않았으면 바람이다.


Posted by pe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