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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3 장이모우 張藝謨, Yimou Zhang
  2. 2007.09.20 <영웅>, 장이모우
영화2007. 10. 13. 02:46
예전에 썼던 글 정리중.



장이모우 張藝謨, Yimou Zhang

 

 

(1951.11. 14-)


 중국영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독은 장이모우와 첸카이거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임권택 감독이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이 아니듯, 장이모우 첸카이거도 마찬가지다. 이 둘은 중국 영화계에서 크게 평가를 받으면서도, 대중들은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중국적인 소재를 다루는 그들의 영화들이 중국대중들에게는 지루하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상을 타기 위해 일부러 중국적인 것을 골라 만든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둘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장임에는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이번 호에서는 장이모우에 대해서, 다음 호에서는 첸카이거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장이모우는 문화혁명의 여파로 산시성 농촌의 한 공장에서 10여년을 보냈다. 문화혁명 때 해방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아직까지 농촌에 남아있었지만 그는 1978년 북경전영학원에 입학했다. 이후 첸카이거의 초기작 <황토지>와 <대열병>등에서 촬영감독을 맡으며, 영화계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나 그의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붉은 수수밭>(1987년)이 베를린영화제에서 금곰상을 타면서 세계적으로도 알려지기 시작한다. 문화혁명의 혼란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내용적인 면보다도 붉은색으로 일관된 영상미를 강조한 영화다. 색에 대한 그의 감각은 <홍등>, <영웅>에서 큰 두각을 드러낸다. 하지만 <붉은 수수밭> 이후 지나친 형식미에 치우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후 대표적인 감독들이 보이는 현상 중에 하나다. 일종의 거작과 거장에 대한 강박관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장이모는 형식적인 미를 탈피해 <귀주이야기>와 <인생> 등을 제작한다. 이 두 작품은 그가 미시적인 눈을 가지고 중국의 현실에 다가간 작품들이다. <인생>은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타면서, 그는 3대 영화제 모두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그는 다시 한 번 전환기를 맡는데, 그 전환기에 있는 작품이 <와호장룡>과 <영웅>이다. 그의 초기 작품에서 보여지듯, 영상미를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거기서 보여주는 영상미는 중국의 전통적인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였다. 하지만 여기서 필자는 한 가지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 장이모가 보여주는 세계가 중국적인가 하는 사실이다. 그가 그리는 중국적인 세계는 현실을 사는 중국인들의 세계가 아니라, 세계인들이 알고 있는 중국의 세계라는 사실이다. 그를 거장이라 할 수 있지만, 그가 보여주는 세계가 포장된 세계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와호장룡>의 경우는 깊은 철학을 보여준다고 얘기하지만, 그 철학은 누구에게 있는 것 인가. 그 철학이 중국인들이 지니고 있는 진정한 세계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의 영화를 볼 때 주의해야 할 사실 중에 하나이다.


 

2005. 3 by 유쾌한씨

FILMOGRAPHY



배우  
 
1. 유화호호설 (有話好好說, 1997)
2. 진용 (秦俑, 1989)… 몽천방 역
3. 붉은 수수밭 (紅高梁, 1988)
 


감독

1. 단기,천리를 달리다 (單騎, 千里を走る, 2005)
2. 연인 (十面埋伏, 2004)
3. 영웅 (英雄, 2002)
4. 행복한 날들 (幸福時光, 2001)
5. 책상서랍 속의 동화 (一個都不稜少, 1999)
6. 집으로 가는 길 (我的父親母親, 1999)
7. 유화호호설 (有話好好說, 1997)
8. 뤼미에르와 친구들 (Lumière et compagnie, 1996)
9. 인생 (人生, 1995)
10. 트라이어드 (搖?搖, 搖到外婆橋, 1995)
11. 귀주이야기 (秋菊打官司, 1992)
12. 홍등 (大紅燈籠高高掛, 1991)
13. 국두 (菊豆, 1990)
14. 대호미주표 (代號美洲豹, 1989)
15. 붉은 수수밭 (紅高梁, 1988)
 
 
 제작  
 
1. 단기, 천리를 달리다 (單騎, 千里を走る, 2005)
2. 연인 (十面埋伏, 2004)
3. 영웅 (英雄, 2002)
 
 
 각본  
 
1. 단기, 천리를 달리다 (單騎, 千里を走る, 2005)
2. 연인 (十面埋伏, 2004)
3. 영웅 (英雄, 2002)
4. 화혼 (畵魂, 1993)
 
 
 촬영  
 
1. 대열병 (大閱兵, 1986)
2. 황토지 (黃土地, 1984)

Posted by pekin
영화2007. 9. 20. 10:24

예전에 썼던 글 정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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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씨는 장예모 감독의 <영웅>이 오기를 한참을 기다렸다. 드디어 어제 영화를 봤고 기다림에 대한 대답은 혼란스러움이었다. 영화에 대한 긍정과 부정 속에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영웅>은 “색 色”의 사용과 드러냄에 있어 너무나 탁월하면서도 전체주의의 가치와 단선적인 스토리라는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며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와호장룡>과의 끊임없는 비교를 유발시킨다. 이 속에서 어떠한 답을 내려야 하는 것인지, 유쾌한씨는 참으로 어지럽다.

영화를 “이미지의 예술이다.”라 말하고, “이미지는 색으로 만들어 진다.”라 말한다면, 장예모 감독의 <영웅>은 최고의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예모가 <영웅>을 통해 보여준 색은 정말 대단하다.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전체주의적 사고를 비판하는 사람들이라도 이 점은 인정할 것이다. <영웅>에서 보여지는 색, 정말 대단하다, 가슴 벅찰 정도로. 장예모가 펼치는 색의 향연 속에서 色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이 영화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색의 의미를 읽어나가는 과정이 <영웅>을 보는 과정이다. 그것이 종국에 이르러서는 감독이 규정하는 색의 의미를 드러내지만 장예모의 시각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 ( 물론 중국에서 이 영화는 대박을 터뜨렸고,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그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씁쓸. )

<영웅>의 색들은 무명(이연걸)과 진시황이 될 영정의 대화 속에서 드러난다. 영정을 시해하고자 했던 고수들을 해치우고 온 무명은 영정을 알현하게 되고 그 동안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색의 향연들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나 <영웅>에서 보여 지는 색은 고정적이지 않으며 매우 유동적이다.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무영과 영정의 대화는 에피소드 단위로 진행되는데, 각 에피소드마다 색이 변화한다. 에피소드를 지나면서 인물들과 배경들은 黑, 赤, 靑, 綠, 白으로 갈아입는다. (순서는 무관합니다. ^^) - 영정은 항상 黑 이다. - 이러한 변화가 어지럽긴 하지만, 어지러움 속에서 색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준다. 고정관념이 깨져가는 과정을 인식하기는 어렵지만 색에 대한 읽기를 시도하는 순간 색에 대한 고정된 관념은 깨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색의 의미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읽어내는 의미 속에 있는 것이다.

유쾌한씨는 <영웅>을 보는 동안 <영웅> 안에서 읽혀질 수 있는 색들의 의미가 그려졌다. 그러한 의미는 유쾌한씨式 읽기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유쾌한씨처럼 자신 나름대로 <영웅>에서 보여 지는 색에 대한 읽기를 시도하지 않으면 장예모가 규정한 색의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지 모른다. 이것은 매우 위험하며 읽기를 시도하는가의 여부는 영화를 보는 관객 자신에게 있다. 그래서 유쾌한씨는 <영웅>을 높게 평가한다. <영웅> 자신이 커다란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말이다.

“색色”, 이것은 <영웅>을 좋은 영화로 만들어 주고 있지만 이 부분만을 가지고 영웅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며 위험하다. <영웅>은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동일한 인물에 다른 색을 입힌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한 장으로 중첩시키면 내면의 충돌과 갈등이다. 하지만 중첩된 색들이 하나로 만들어질 때는 어떤 색일까. 바로 “검정”이다. 각 인물들은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진행될 때마다 다른 색을 보이지만 종국에는 영정이 변치 않고 지니는 색 “검정”이라는 얘기다. 영정은 훗날 진시황이 될 인물, 그가 상징되는 것은 곧 천하요 국가이다. 이 얘기를 좀더 다르게 하자면, 국민 개개인은 고유한 색을 띠며, 그 색은 상황과 시각에 따라 변하지만 그것이 하나로 묶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黑 이다. 그리고 다른 색들이 지니고 있는 변화로움에 비해 黑은 고정적이다.

장예모의 <영웅>은 영화로 드러낼 수 있는 색의 극치를 드러내면서, 영화 읽기의 풍성함을 자아내는 훌륭한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 훌륭함은 고정적이며 닫힌 시선 속에서 그 빛과 깊이를 잃었다.






by 유쾌한씨






Credit


 

Actor


 주연
이연걸  :  무명 역
장만옥  :  비설 역
양조위  :  파검 역
 
조연
견자단  :  은모장천 역
장쯔이  :  월 역
진도명  :  진왕 영정 역
 
 
 
 Step
 
 연출 부문
장이모우 장예모 :  감독
 
각본 부문
장이모우 장예모 :  각본
Wang Bin  :  각본
 
촬영 부문
크리스토퍼 도일 두가풍 :  촬영
허우 용 Yong Hou :  촬영
 
제작 부문
Zhenyan Zhang  :  제작팀장
윌리암 콩 William Kong :  제작
장이모우 장예모 :  제작
 
음악 부문
탄 둔 Tan Dun :  음악
 
프로덕션 디자인 부문
후오 팅샤오 Tingxiao Huo :  미술
Zhenzhou Yi  :  미술
 
스턴트 부문
정소동  :  무술감독
 
의상 부문
와다 에미 Emi Wada :  의상
 
편집 부문
임안아  :  편집
Ru Zhai  :  편집

Posted by pe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