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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20 <영웅>, 장이모우
영화2007. 9. 20. 10:24

예전에 썼던 글 정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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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씨는 장예모 감독의 <영웅>이 오기를 한참을 기다렸다. 드디어 어제 영화를 봤고 기다림에 대한 대답은 혼란스러움이었다. 영화에 대한 긍정과 부정 속에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영웅>은 “색 色”의 사용과 드러냄에 있어 너무나 탁월하면서도 전체주의의 가치와 단선적인 스토리라는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며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와호장룡>과의 끊임없는 비교를 유발시킨다. 이 속에서 어떠한 답을 내려야 하는 것인지, 유쾌한씨는 참으로 어지럽다.

영화를 “이미지의 예술이다.”라 말하고, “이미지는 색으로 만들어 진다.”라 말한다면, 장예모 감독의 <영웅>은 최고의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예모가 <영웅>을 통해 보여준 색은 정말 대단하다.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전체주의적 사고를 비판하는 사람들이라도 이 점은 인정할 것이다. <영웅>에서 보여지는 색, 정말 대단하다, 가슴 벅찰 정도로. 장예모가 펼치는 색의 향연 속에서 色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이 영화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색의 의미를 읽어나가는 과정이 <영웅>을 보는 과정이다. 그것이 종국에 이르러서는 감독이 규정하는 색의 의미를 드러내지만 장예모의 시각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 ( 물론 중국에서 이 영화는 대박을 터뜨렸고,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그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씁쓸. )

<영웅>의 색들은 무명(이연걸)과 진시황이 될 영정의 대화 속에서 드러난다. 영정을 시해하고자 했던 고수들을 해치우고 온 무명은 영정을 알현하게 되고 그 동안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색의 향연들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나 <영웅>에서 보여 지는 색은 고정적이지 않으며 매우 유동적이다.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무영과 영정의 대화는 에피소드 단위로 진행되는데, 각 에피소드마다 색이 변화한다. 에피소드를 지나면서 인물들과 배경들은 黑, 赤, 靑, 綠, 白으로 갈아입는다. (순서는 무관합니다. ^^) - 영정은 항상 黑 이다. - 이러한 변화가 어지럽긴 하지만, 어지러움 속에서 색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준다. 고정관념이 깨져가는 과정을 인식하기는 어렵지만 색에 대한 읽기를 시도하는 순간 색에 대한 고정된 관념은 깨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색의 의미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읽어내는 의미 속에 있는 것이다.

유쾌한씨는 <영웅>을 보는 동안 <영웅> 안에서 읽혀질 수 있는 색들의 의미가 그려졌다. 그러한 의미는 유쾌한씨式 읽기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유쾌한씨처럼 자신 나름대로 <영웅>에서 보여 지는 색에 대한 읽기를 시도하지 않으면 장예모가 규정한 색의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지 모른다. 이것은 매우 위험하며 읽기를 시도하는가의 여부는 영화를 보는 관객 자신에게 있다. 그래서 유쾌한씨는 <영웅>을 높게 평가한다. <영웅> 자신이 커다란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말이다.

“색色”, 이것은 <영웅>을 좋은 영화로 만들어 주고 있지만 이 부분만을 가지고 영웅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며 위험하다. <영웅>은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동일한 인물에 다른 색을 입힌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한 장으로 중첩시키면 내면의 충돌과 갈등이다. 하지만 중첩된 색들이 하나로 만들어질 때는 어떤 색일까. 바로 “검정”이다. 각 인물들은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진행될 때마다 다른 색을 보이지만 종국에는 영정이 변치 않고 지니는 색 “검정”이라는 얘기다. 영정은 훗날 진시황이 될 인물, 그가 상징되는 것은 곧 천하요 국가이다. 이 얘기를 좀더 다르게 하자면, 국민 개개인은 고유한 색을 띠며, 그 색은 상황과 시각에 따라 변하지만 그것이 하나로 묶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黑 이다. 그리고 다른 색들이 지니고 있는 변화로움에 비해 黑은 고정적이다.

장예모의 <영웅>은 영화로 드러낼 수 있는 색의 극치를 드러내면서, 영화 읽기의 풍성함을 자아내는 훌륭한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 훌륭함은 고정적이며 닫힌 시선 속에서 그 빛과 깊이를 잃었다.






by 유쾌한씨






Credit


 

Actor


 주연
이연걸  :  무명 역
장만옥  :  비설 역
양조위  :  파검 역
 
조연
견자단  :  은모장천 역
장쯔이  :  월 역
진도명  :  진왕 영정 역
 
 
 
 Step
 
 연출 부문
장이모우 장예모 :  감독
 
각본 부문
장이모우 장예모 :  각본
Wang Bin  :  각본
 
촬영 부문
크리스토퍼 도일 두가풍 :  촬영
허우 용 Yong Hou :  촬영
 
제작 부문
Zhenyan Zhang  :  제작팀장
윌리암 콩 William Kong :  제작
장이모우 장예모 :  제작
 
음악 부문
탄 둔 Tan Dun :  음악
 
프로덕션 디자인 부문
후오 팅샤오 Tingxiao Huo :  미술
Zhenzhou Yi  :  미술
 
스턴트 부문
정소동  :  무술감독
 
의상 부문
와다 에미 Emi Wada :  의상
 
편집 부문
임안아  :  편집
Ru Zhai  :  편집

Posted by pekin